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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약한 자의 무기 : 노예 이솝의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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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약한 자의 무기 : 노예 이솝의 이야기

soulatseoul.com 홍홍~ 2019. 1. 23. 22:10
이 솜에 관한 서술로는 기원전 5세기 후반에 헤로도토스가 쓴《역사》에서 언급된 것이 유일하다. 이송의 본명은 그리스어로아이소포스인데 기원전 6세기 중엽에 살았고 사모스 섬과 연관이 있다는 것, 이아드몬이라는 사모스 시민의 노예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아폴론의 신탁으후 유명한 델포이 사람들 손에 죽었다는 것 정도가 헤로도토스의 서술 요지이다.게다가그는혐오감이 들정도의 추남이었다고한다.물론 이솜의 이야기는 훗날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에의해 첨가되고 윤색되었다. 그러나 여러 문맥으로 보아 그가미천한 신분이어서 권력이 없었고 우회를 통해 자기보다 강한사람을 설득하거나 자신이 처한 위기를 모면했다는 이야기는사실로보인다. ‘우화(萬話)’ 란무엇인가?풍자적이면서 교훈적인 의미를담고 있는 이야기를 뜻한다. 주인공은 동물이 많으나 사람, 무생물도 무방하다. 비유적 수법을 사용하여 서술된 이야기와는다른 진실을 비유하거나 작은 사실을 벌어 큰 사실을 비유하는데 이를통해 이야기 속에 교훈을 새긴다 2그렇다면 직설적으로 교훈을 이야기하지 왜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일부러 지어냈을까? 이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직접 이야기하면 탄압을 받을까 봐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는사람을감동시키기 위해서였다.이송은통물이나무생물을활용하여 이야기를만들었다. <해와 바람〉 이란 우화를 생각해보자. 바람과 해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벗기기 내기로누가힘이 더 센가겨루고있었다. 힘센바람이 세게 더 세게 외투깃을날릴수록나그네는더욱옷깃을 여이었다. 결국 바람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지 못했다. 반면 해가 내리찍어 더워지자 나그네는 스스로 옷을 벗어던졌다. 무력이 아니라 온화함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추상적인 메시지를사람들은구체적인 캐릭터가등장하는 이 간결한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노예였던 이솜은 보잘것없는 외모와 미천한 신분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할 수 없는 처지 였다. 그는이 핸디캡을 우화로 극복했다. 좋은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움직인다. 어떤 문제에 대해 직접 부당함을말하는것이아니라 다른 이야기로써 그 사안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예로부터 이야기는 약한 자들이 현실에 대해 요구하는 목소리였다. 그들은 현실을 과장되게 왜곡하고 비튼다. 예를 들어〈춘향가〉는 한 기생의 사랑 쟁취기이다. 반상의 구별이 엄정했던 조선사회에서 딸은 아버지의 신분과는 상관없이 어머니의 신분을 따르게 마련이었다. 기생의 딸로서 당연히 해야 할기생점고를거부한그녀는법에의해처벌받아마땅하다.그럼에도광대들은왜 이야기를 그렇게 변질시킨 것일까?반상의 구별이 분명했던 사회에서는 당연한 기생점고이지만 광대들이 꿈꾸는 평등한 세상에서 변학도 부사는 한 여성을 능멸하고 겁탈하려 든 파렴치한이었다.그렇다, 상상력은 그리고 소망은 현실을 왜국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모시킨다. 광대의 거짓말은 억압된 자들의 꿈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에 없는 거짓말(허구)을 통해 구현된다. 이야기는약한자의 의지였고무기였다.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 프랑스나 영국같은 유럽에 가면 볼 수 있는 장애인 전용시설이 한국에서는 최근에야 보급되기 시작했고 아직 일반화되지는 못하고 있다.그런데 공동체의식을 주로 자기와 다른 사람에 대한 차별같이 부정적인 방향으로나타내는한국인들이 최근갑자기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갖기 시작했다.자폐아인 배형진 군은 철인경기를 완주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이 세상에 알려지고 〈말아톤〉 이란 영화로 각색되면서 그의 이야기는 세인의 감통을 불러일으킨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란 명대사는 자폐아의 아픔과 한계, 그리고 노력을 명료하게 드러낸 것이었다.이때부터였다.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곧 장애를 딛고 경기 에서 우승한 다른 운동선수들이 신문지상을 장식했고, 장애인들의 아픔과 불편을 고려하는 여러 정책들이 입안되었다.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장애인에대한차별철폐란추상적인문구에는꿈쩍도하지않던사람들이 〈말아톤〉의 초원이를 보고 눈물을 흘리더니 ‘초원이 같은 장애인’ 에게 관대해진 것이다.이처럼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관심이 그인물이 속한범주에대한관심으로나。}가는방식은그간한국에서 눈에 띄게 많아졌다. ‘노사모’ 나 저울대 죽이기’ 같은 문구를 보자. ‘노사모’ 는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이란뭇을지닌사이버 커뮤니티였다. 몇년전만해도이런명칭은찾아보기 힘들었다. 진보주의연합회라든가 열린우리당원모임 등과같은추상적인이념을넣거나단체이름을넣어만든모임의 명칭이아닌 이런 경망스런 이름은 있을수 없었다. ‘서울대 죽이기’ 도몇 년 전 같으면 학별철폐운동쯤으로 명명되었을 것이다. 이처럼구체적인사람이나실체같은개별자가보편적인무엇을상정하는 방식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최근 한국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나타내는 구호는 하인스 워드이다.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가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에힘입어 혼혈의 차별을 딛고 슈퍼스타의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는한국인들을부끄럽게 만든한편감동시켰다. ‘만약이 선수가 한국에 있었다변 성공했을까’ 하는 반성과 아울러 그동안 차별받았던 흔혈인들의 이야기가 신문지상을 장식하더니 한국의 경직된 민족주의에 대한 성찰로 범위가 넓어졌다.평소 외국인 노동자의 비참한 생활상에 꿈쩍도 하지 않던 한국인들이 이제 그백의민족주의,단일민족주의 등의 피억압자로서의 단결된 민족주의가 얼마나 끔찍한 폭력으로 타자(他者)를 칠 수 있는가를 비로소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나 보다.이처럼 구체적인 사람에게 혹은 구체적인 사건에서 감동하고 그 감동을 개별자가 속한 추상적 범주에 대한 성찰로 몰아가는 방식은 이야기의 특성인 ‘특수성 이론’ 을 방불케 한다.왜 요즘사람들은 이렇게 먼저 이야기에 감동하고그다음에비로소 이성적으로 생각히는 것일까?바로 디지털이다. 컴퓨터 매개 의사소통(coimputer mediatedcommunication) 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연히 현실 속에서도 그방식으로 관계하고 싶어 한다. 흔히 학자들은 문어체(文語體)를 사용한다. 책을 읽는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실생활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디지럴 세대 또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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